많은 분들은 수년 간, 수십 년 간을 습관처럼 또는 규범인양 [월(月)],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 [일(日)]을 주간 요일의 수순으로 알고 일컫지만 이는 [일(日)]과 [월(月)]이 거꾸로 전도 된 아주 잘못 된 순서인줄을 모르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입니다만 우리들이 늘 주고받는 낱말 [주말(周末·週末)]과 [주일(周日·週日·主日)] 내지 [일요일(日曜日·星期日·星期天·禮拜日·禮拜天·周日)]의 잘못 쓰임을 두고 한마디 충고를 드리려 한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으로 우리말 온라인방송을 듣노라니 유명 사회자가 상냥한 말씨로 "무더운 여름 삼복철에 모두들 안녕하세요? 며칠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사이도 없이 줄창 쏟아지네요. 오늘은주말이라 장마도 피할겸 댁에서 편히 쉬시면서 저희 방송을 즐기시길 바라며... "라고 한다.
좀 지나서 텔레비죤방송을 시청하는데 이쁜 아나운서가 "各位观众 周末好... "라고 친절히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중국어방송이다.
얼마 전에 시청한 한국의 어느 대형 공개방송에서도 한다하는 사회자가 팔을 휘두르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주말이여서인지 행사장이 꽉 차도록 많이도 모였네요... "라고 서두를 떼였다.
문제는 오늘은 일요일이고 한국의 공개방송 그날도일요일이였는데 우리말로나 중국어로 모두들 "일요일"을 "주말(周末)"이라고 지칭·호칭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방송의 인기프로로 일명 [주말드라마]는토요일과 일요일에, 그리고 [주말공연], [주말음악회]는일요일의 정기(定期) 광열프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밑줄은 필자의 가획임).
역시 "일요일"을 "주말"로, 또는 "주말"을 "토요일"과 "일요일"을 아울러 일컫고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우리는 실생활에서도 가끔 "오는 주말에 등산을 하오니... ", "이번 주말엔 선약이 있어서 주일에 만납시다", "다음 주일에 결혼식을... ", "지난 주일날 떠나셨습니다... "등 낱말 "주말"과 "주일"을 많이도 접하게 된다.
실은 [주말]이라면 말 그대로 해당 [요일]의 마감날일 것이겠건만 일부에서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모양이다.
그러면 먼저 낱말 [요일]의 사전 주석을 보고 다음 낱말 [주말]을 살펴보자.
한국의《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요일]을 "일주일의 각 날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조선의《조선말대사전》에서는 [요일]의 주석을 "이레씩 헤아리는 한 주의 매 날을 이르는 단위"라고 풀이하고 있다.
낱말 [주말]과 [주일], [주간], [일요일], [월요일], [토요일] 등에 관련한 우리말 사전들의 주석은 본문 편미의 첨부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주말]과 [주일], [일요일]을 망라한 본문의 [요일]과 관련된 모든 지칭,명칭, 호칭들은 죄다 한자어이다.
도대체 [주말]이 곧 [일요일]이냐 아니냐를 따지자면 먼저 낱말 [주말]과 [요일]의 매 낱낱 한자의 자의(字義) 즉 한자가 갖고있는 내재적인 뜻과 그 문의(文義) 즉 해당 글의 의미를 밝혀야 할 것이고 또한 [일요일]과 [주말], [주일]의 유래와 개념, 그리고 사전적 정의(定義·精義)와 시비(是非)도 살펴 따져봐야 할 것이다.
먼저 낱말(단어) [주말]을 풀어보면 [주]자는 "두루 주(周), 골고루, 둘레, 주위" 등을 뜻하고 또 "돌 주(週)"자는 "회전, 일요일, 칠요(七曜)" 등을 뜻하며, [말]자는 불완전명사(의존명사) "끝 말(末)"로서 "어떤 기간의 끝이나 말기"를 뜻한다.
바로 이 두 실질 형태소의 한자가 합성되여 [주말]이라는 한자어를 이루고 있다.
낱말 [주말]이란 바로 글 그대로 한 주(周·週)간의 마감 또는 끝이나 끝무렵이라고 봐야겠다.
이제 [일요일]날이 참으로 한 주간의 마감 즉 한주일의 끝으로서의 [주말]과의 뜻이 동일시로 정립(定立)되냐를 따져야 할 것이다.
아래 주(周·週)와의 뜻을 함께 한 낱말 [요일]의 뜻을 풀어보면; [일요일(日曜日)]의 첫자 [일(日)]은 "해", "태양"이라는 뜻이고 [요일(曜日)]의 [요(曜)]는 "빛날 요"로서 본뜻은 "일광" 즉 "해의 빛"이였으나 후에 와서는 "밝고 환한 천체(明亮的天体)"를 일컫는다. 그리고 [일요일]의 마감 자 [일(日)]은 "날"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때로는 의존명사)이다.
말하자면 [일요일]은 이레씩 헤아리는 한 주의 각 날 가운데서 "해", "태양"을 뜻하는 날이라고 해야겠다.
다음 [월요일(月曜日)]의 "월(月)"은 "달"을 뜻하는 날이며 그 다음의 순으로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는 각기 하늘의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5대 행성을 일컬어 해, 달과 더불어 태양계 7대성체(柒大星體)를 포함하여 일월성신(日月星辰)을 한 주일안에 차례로 모두 담았다고 봐야겠다.
삼라만상과 천지의 조화를 손금 보듯한 고인선현들의 무궁무진한 지혜에 머리가 숙어진다.
그러하기에 중국은 근현대에 와서 [요일(曜日)]보다 "별 성(星)"자를 앞세우고 "기약·기간·기대" "기(期)"로 조어(造語)하여 [성기(星期)]로 주간(周间)을 나누어 한 주간을 [성기일(星期日)] 또는[성기천(星期天)], 다음은 [성기일(星期一)], 그 다음은 [성기이(星期二)], [성기삼(星期三)], [성기사(星期四)], [성기오(星期五)], [성기륙(星期六)]으로 세고 있다.
낱말 "성기(星期)"는 중국 고대에 "7요"로서 역시 일월성신을 포함하여 "천문성상(天文星象)" 즉 천체의 현상과 별자리와 그 모양을 뜻하고 있고 오늘에 와서 "기(期)"는 시간을 뜻하기도 하고 "기일(期日)"로서 정해진 날짜를 뜻하기도 한다.
또 항간에서는 [요일(曜日)]을 유럽을 비롯한 러시아에서 기원한 [례배(禮拜)] 그대로를 칭하여 [례배일(禮拜日)] 또는 [례배천(禮拜天)], 다음 [례배일(禮拜一)], 그 다음 [례배이(禮拜二)]... [례배륙(禮拜六)]으로 세고 있다.
이는 기원 321년 3월 7일 로마황제의 명으로 일요일을 례배일로 정하고 그날에는 반드시 성당을 찾아 례배를 드려야하고 그 다음날부터 일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데서 유래를 갖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일요일"에 예수가 부활한 날이라고 해서 [주일(主日)]이라고 일컫는다.
이밖에 또 일각에서는 [요일(曜日)]을 [주(周)]로 생감하여 "일요일"을 [주일(周日)], "월요일"을 [주일(周一)], "화요일"을 [주이(周二)]... "토요일"을 [주륙(周六)]으로 세기도 한다.
/장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