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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10/20 한민족신문

추억의 외갓집

[산문시] 현애옥

어릴적에 철이 없었을때

외할머니 손길은 어째서

그렇게도 따뜻 하였던지

외할머니 품은 어찌하여

그렇게도 포근 하였던지

그때는 미처 몰랐었는데

커서보니 그도 그럴것이

우리집의 형제 자매들은

우리 친할머니의 얼굴도

우리 친할아버지 얼굴도

우리 외할아버지 얼굴도

한번도 본적이 없었으니

보고싶은 줄도 몰랐기에

오직 외할머니 뿐이였지

철없던 동년시절 였지만

어서커서 어른이 되여서

외할머니 든든한 버팀목

되여주리 결심을 했었지

그도 그럴듯이 자라날때

엄마도와 우릴 업어준분

외할머니 한분 뿐이셨지

그때는 엄마와 외할머니

주고받은 얘기 옛말인줄

알았는데 커서 알고보니

외할머닌 너무 크고깊고

아팠던 상처가 있었었네

가난에 못이겨 막내딸을

멀리 부자집에 보냈었네

떠나야 만 했던 이모님은

어린 나이에 먼 타향에서

부모형제 넘 보고 싶어서

맨발로 동구 밖에 나가서

울던 때 한두번 아니랬지

보내야 만 했던 부모형제

얼마나 가슴 아팠었을까

나의 외할머니 한이 맺혀

평생 몰래 눈물 훔치셨고

기약 없는 이산가족 되여

하늘나라 갈때엔 50년간

보고싶은 얼굴 못 봤으니

어찌 편히 눈 감으셨을까

세월 탓뿐 누굴 원망하랴

아픔 많던 우리 외할머니

살아 생전에 동네 방네서

심청이라고 소문이 났던

효녀 딸인 우리의 어머니

효심 많은 우리의 아버지

항상 든든한 버팀목 되셔

마음은 항상 편안 했었지

동년시절의 약속 지키려

처녀때 출근한 외지에서

외할머니 모셔 2년 있고

시집가서 애를 낳았을때

핑게로 우리집에 모셔와

또 2년 함께 있었던 동안

행복해 하시던 외할머니

우리 어머님네 형제분들

착하게 살아온 덕분인지

꿈이였던가, 생시였던가

하늘이 감동 하였었는지

한국 KBS 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덕에

이산가족 상봉 이뤄 졌네

추억의1990년 6월 28일

세자매의 50년만 첫만남

잊지 못할 력사적 순간은

눈물없인 볼수 없었었지

영화보다 더 감동이라며

연길공항 여행객 길 멈춰

세자매 상봉 축복해 줬지

이모님 중국 방문 여덟번

자매들 원 없는 만남마다

오가는 정 감출수 없었고

자식들의 다함 없는 효도

서로 서로 자랑이 넘쳤고

몇날 며칠 밤 새우졌었지

효도의 선물 나의 긍지감

무정한 세월은 흘러흘러

추억속의 외갓집 친인들

한분도 빠짐없이 영혼돼

하늘나라서 잘 계시는지

아마 날마다 한자리에서

이산가족의 아픔도 없이

지난세월의 원망도 없이

언제나 화목하고 다정히

행복한 나날들 보내리라

내 꿈속에라도 보고싶어

외할머니 비롯한 외갓집

추억속의 친인들이시여

오래오래 추모하고 싶어

하늘나라서 평안하세요!

2024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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