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세계 최초로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이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탄생한 이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은신처로 된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을 찾아보았다.
가족과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온 외국인노동자들은 그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생각처럼 돈벌이가 쉽지만은 않았다. 거기에다 불법체류라는 신분 때문에 몸이 아파도 떳떳이 병원을 찾을 수도 치료받을 수도 없어 늘 아픔에 시달려오면서 갖은 고생을 다 겪어야만 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질병에 시달리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외국인 전용병원”은 새로운 은신처가 아닐 수가 없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주는 세계 최초의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 의술과 마음으로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이 “외국인 전용병원”으로 하여 나라의 의미지 개선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이 외국인 전용병원에는 20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으며 거기에 자체의 병원을 운영하거나 병원에 출근하면서 휴식일마다 순번으로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200여명의 자원봉사자 의료진까지 활동하고 있어 매일 평균 2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 병원을 찾고 있는데 일요일과 같은 휴일에는 300명이상씩 모여든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돈도 힘도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이다. 퇴원 후에도 쉼터에 머물며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치료받는 이들이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날로 늘어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치료를 모두 무료로 해준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병원에서는 언제나 찾아오는 환자들을 친절하게 대하기에 이런 어려운 사람들은 늘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다.
보건의료재단이 통계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외국인근로자들이 병원을 찾는 회수는 한해에1회이하가 29.5%, 2~4회 35.7%. 5~7회 11.7% 라고 한다. 이처럼 외국인노동자들이 병원을 쉽게 찾지 못하는 주요원인은 진료비가 없거나 시간이 딸리고 또 언어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외국인노동자들의 고통을 해소해주기 위하여 이 병원에서는 진료 받는 환자들의 치료비 전액을 무료로 하고 있으며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11개 언어로 된 언어지원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치료에 봉착되는 언어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의 수는 40만 명을 웃돌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사회에 있어서 더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이런 다국적 문화를 가진 사회에서 세계 최초의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을 잘 꾸려가기 위하여 고급의료시설과 인력확보를 위해 준비한 덕에 현재 이 병원은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피부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안과, 산부인과, 신경정신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물리치료실, 수술실” 등 환자의 진료에 필요한 모든 의료시설을 갖추고 힘없고 돈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의 마음과 상처를 전부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기자가 이 병원을 찾아갔을 때도 금방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중국동포환자를 만날 수가 있었으며 의료진의 도움으로 물리치료실에서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는 외국인 환자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도 했다. 이들 중 적지 않는 환자들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치료받는 환자들이였다. 이외에도 맹장염이나 치질수술 같은 것까지도 가능하여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보금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기에 지금까지 3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환자는 무려 5만 여명, 그중 입원환자가 1200여명, 수술환자도 12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2007년 6월 15일
http://www.hmzxinwen.com/news/1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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